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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 위에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다.
얼마나 큰 소리가 났겠는가.
날이 시원해졌다.
비가 온 새벽에 창문을 열어보니
이 전날에도 느껴보지 못했던 차가운 바람이 느껴졌다.
온도가 마치 에어컨을 켠 것 마냥 차갑게 느껴져서 좋았다.
계절이 바뀌는 것을 알리는 차가운 공기 마냥
내 주변도 많은 것들이 변하고 있었다.
약 4년 만에 닉네임을 변경하고
처음으로 아버지에게 당당히 어머니를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 지내던 사람들도 바뀌고 찬장을 정리하는 방식 또한 바뀌었다.
계절이 바뀌는 것을 알리는 차가운 공기 마냥
모든 게 또 다시 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리움은 왜 다시 이다지도 잔인하게 돌아오는 걸까.
처마 위에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다.
얼마나 큰 소리가 났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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