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무언가를 시작하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게을러서가 아니라는 말이 있다.
흘려들은 말이었는데 하랑 작가의 '그렇게 작가가 된다'를 읽고 내 인생까지 되돌아 보게 되었다.
그들은 너무 완벽주의를 추구해서 아예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선택을 하고있다.
물론 그 어리석은 선택을 하는 작자는 바로 나였다.
내가 읽은 책의 46페이지 하단에는 이렇게 적혔있었다.
"재능을 자랑하려고 글을 써요? 아니면 마음에 있는 것을 표현하려고 써요?"_영화 <호밀의밭의 반항아>
흔히 글 쓰는 재능을 필력이라고 말한다.
필력은 작가의 목소리를 얼마나 독자에게 잘 전달해서 독자의 공감을 얻어 낼 수 있는가에 달린 것이지,
화려한 수식어와 어려운 단어들만을 자유자재로 쏟아내는 능력을 말하진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작가는 자신의 필력을 자랑하려고 글을 쓰는 게 아니라 가슴속의 무언가를 표현하기 위해 글을 쓰는 사람이다.
비록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는 글일지라도 한 사람이라도 감동 혹은 유용함을 느낄 수 있다면, 작가로서의 재능은 이미 충분하다고 본다.
이 문단들을 읽고 나는 그저 내 글을 쓸때 유난히 오래잡고 있지 못했던 이유를 깨달았다.
심지어 이 페이지에 있는 글이 너무 좋아 접어두려 했으나 이조차도 완벽하게 보관해야한다는 강박때문에 접지못하는 나를 보고 인생까지도 되돌아보게 되었다.
'누가 내 서재에 들어와서 이 책을 펼쳐보지도 않을텐데' 나는 왜 모든지 완벽한 책의 상태를 유지하려고 했을까? 나는 나를 위해 이 책의 46페이지 끝을 조금 접어두었다.
오늘도 그렇게 나는 나를위해 살아가는 방법을 하나씩 찾아가고있다.
'마음키우기 >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기 24-09-21 살인자의 기억 법을 보았다. (0) | 2024.09.23 |
---|---|
일기 2024-09-20 처마 위에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다. (0) | 2024.09.23 |
2024-08-14(수) 수제 오븐 통닭 (0) | 2024.08.15 |
2024-08-13(화) 일기 (0) | 2024.08.14 |
2024-08-12(월) 일기 조깅 2일 차 그리고 결심 (0) | 2024.0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