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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키우기23

#1 작은 마을을 사랑하기 까지 집을 사고 이사한 지도 어느덧 1년이 지나 또다시 겨울을 맞이했다. 하지만 2년 가까이 되도록, 나는 이 동네를 제대로 둘러본 적이 거의 없었다. 출근길이나 가죽 공예를 배우러 가는 길, 그리고 그 길목에 자리한 작은 교회. 항상 같은 길만 오갔고, 나의 발걸음은 늘 딱 한 루트에 갇혀 있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문득 반대쪽으로 산책을 나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늘 주변 산책로만 따라 걷거나 조깅을 하곤 했는데, 오늘은 이상하리만큼 다른 길로 가보고 싶었다. 정말 막연히, 아무 이유도 없이.  어차피 1시간 산책이라는 계획만 채우면 되는 거니, 어디로 가든 상관없었다. 그렇게 발길을 돌려 본 새로운 길. 1년 하고도 11개월이 지나서야 겨우 찾아간 그곳은 집에서 약 30분 거리였다. 그런데도, 마치.. 2024. 11. 15.
일기 24-09-21 살인자의 기억 법을 보았다. 24-09-21 오늘도 디코에서 여러 영화를 보다 명작을 찾아냈다. 바로 “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장편 소설인데 영화가 감독편이 따로 있어서 두번이나 소름이 돋았다.  그 덕에 소설까지 구매했고 무엇보다 하이라이트 장면에서 영감이 떠올라 내 소설에 대한 구상을 적어두었다.  오늘 낮에는 하루종일 일을했다.  일이 끝나고 오래된 책 한권을 분석했고 남은 분석은 결국 새벽에 다시 시작했다.  끝내긴했는데 아무래도 보안해야할게 많이 남아있다. 술을 한잔 기울였다.  오래된 술이라 알콜향이 너무 지독해서 10분도 되지않아  뚜껑을 닫아버렸다.   마치 소중해질 것 같았지만  결국 지독한 추억이 스며드는 것처럼 오늘 마신 술은 너무나도 맛이 없었다.  화가난다. 분명 요즘 하루하루가 재미있는데 자꾸만 화가난다.. 2024. 9. 23.
일기 2024-09-20 처마 위에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다. 처마 위에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다. 얼마나 큰 소리가 났겠는가.  날이 시원해졌다. 비가 온 새벽에 창문을 열어보니 이 전날에도 느껴보지 못했던 차가운 바람이 느껴졌다. 온도가 마치 에어컨을 켠 것 마냥 차갑게 느껴져서 좋았다.  계절이 바뀌는 것을 알리는 차가운 공기 마냥 내 주변도 많은 것들이 변하고 있었다.  약 4년 만에 닉네임을 변경하고  처음으로 아버지에게 당당히 어머니를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 지내던 사람들도 바뀌고 찬장을 정리하는 방식 또한  바뀌었다.  계절이 바뀌는 것을 알리는 차가운 공기 마냥 모든 게  또 다시 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리움은 왜 다시 이다지도 잔인하게 돌아오는 걸까.  처마 위에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다. 얼마나 큰 소리가 났겠는가. 2024. 9. 23.
사람이 무언가를 시작하지 못하는 것은 사람이 무언가를 시작하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게을러서가 아니라는 말이 있다. 흘려들은 말이었는데 하랑 작가의 '그렇게 작가가 된다'를 읽고 내 인생까지 되돌아 보게 되었다. 그들은 너무 완벽주의를 추구해서 아예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선택을 하고있다. 물론 그 어리석은 선택을 하는 작자는 바로 나였다. 내가 읽은 책의 46페이지 하단에는 이렇게 적혔있었다. "재능을 자랑하려고 글을 써요? 아니면 마음에 있는 것을 표현하려고 써요?"_영화 >  흔히 글 쓰는 재능을 필력이라고 말한다.필력은 작가의 목소리를 얼마나 독자에게 잘 전달해서 독자의 공감을 얻어 낼 수 있는가에 달린 것이지, 화려한 수식어와 어려운 단어들만을 자유자재로 쏟아내는 능력을 말하진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작가는 자신의 필력을.. 2024.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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