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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일기

무기력증 잠시 두고 떠나기 :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자취방에 무기력 내려놓기

by Sophia.H 2020.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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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식일을 구하기 전 글 쓰는 것으로 자그마한 일을 하고 있다.

해가 떨어진 저녁쯤이면 시작하는 글 쓰는 일은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를 요구한다.

하고 싶었던 일이었다 글을 쓰며 돈을 받는 것은 자그마한 꿈이었으니까.

.

의외로 큰 꿈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끈적끈적한 무기력을 이기는 힘을 주었으니.

타로와 글쓰기로 먹고살다가 기업에 다시 들어가 보려고 이력서를 내었고 붙었다.

 

2.

최근 친할머니가 쓰러지셨는데

너무 놀라서 멀리 살고 있는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쌀쌀해진 추위가 서늘하게 마음을 얼리니 너무나 아팠다.

큰 고비를 넘기고 일어나신 할머니 목소리를 들으니

참아야지 했던 눈물이 서럽게 터져 나왔었다.

 

3.

그렇게 한 달을 할머니 얼굴을 못 봤다.

퇴원하신 지 꽤 됐는데 마치 내가 할머니 얼굴을 보면

마지막이 될까 그게 겁이 났던 모양이다.

그래도 할머니가 좋아하는 반찬거리를 사들고 찾아봬야겠다 생각이 들어 내일 본가로 내려가기로 했다

 

4.

딸이 본가로 온다니 아버지가 그렇게도 좋은가보다

식당까지 예약했다 하시며 어제는 술에 많이 취하셔서 전화를 주셨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가족 얼굴 한번 보러 가지 않은 나도 무심하다 생각이 들었다.

 

5. 

오늘치 글을 쓰려고 앉았는데

일거리가 생각나지 않아 이렇게 일기를 쓰고 있다.

창문가에 둔 토마토, 바질, 대파가 내가 없는 주말 동안 시들지 말아야 할 텐데..

왼쪽부터 방울토마토, 바질, 대파

6.

날이 추워서 그런지 쌀쌀함에 외로워져 쓸데없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이번 본가에서 마음을 잘 추스르고 올라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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