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키우기/일기

A형 독감 확진 7일차 까지 기록 장, 독감 빨리 낫는 법

by SH쏘미 2025. 1. 13.
반응형
SMALL

A형 독감 확진 7일 차까지 기록 장

 

최근 블로그 업로드를 못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동안 소식을 간추려 보자면, 최근 유행 중인 A형 독감 확진을 받았다.

 

1월 5일 부터 였다. 

일요일에 남자친구를 마중하고 집에서 쉬고 있는데 목이 간질간질, 기침이 자꾸만 나오기 시작했다.

누워서 기침을 조금 했는데 그게 화근이었는지 우측 뒤통수가 찌릿 거리며 아픈 현상이 이틀 동안 지속되는데 정말 미칠 지경이었다.

 

1월 6일 월요일.

기침에 가래가 생기는 느낌이 들었고 그때마다 뒤통수가 너무 아팠다.

그저 목감기 증상이겠거니 싶어 병원이 아닌 가까운 약국에 가서 목감기 약을 받아 왔다.

 

그렇게 그날 이른 저녁 잠이들었는데 한 시간에 한 번씩 잠에서 깨 화장을 가고 잠든 내내 기분 나쁜 근육통에 몸부림치느라 선잠을 자고 났더니 심상치 않다는 걸 그제야 직감했다.

 

1월 7일 화요일.

항상 다니던 병원이 오전 8시 30분에 오픈하기때문에 오전 7시쯤 일어나 억지로 샤워를 했다. 열이 나는 건지 머리가 무겁고 어지러웠기에 겨우겨우 샤워를 끝마쳤다.

 

상태를 보아하니 도무지 버스를 타고 30분 이상 거리를 갈 수 없을 정도로 몸이 아파 택시를 잡았다.

카카오 택시를 이용해서 편하게 갈 수 있었지만 아침이라 그런지 택시비만 만원이 넘게 나왔다ㅠㅠ..

 

병원에서

아침일찍 병원에 오길 잘했다.

사람이 꽤 많은 병원이었지만 아침시간이라 그런지 대기자도 별로 없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빠르게 진료실에 들어갈 수 있었다. 하필 항상 진료를 봐주시던 담당 의사 선생님이 쉬는 날이라 다른 사람에게 진료를 봤는데 걱정과 다르게 잘 봐주셨다.

 

열을 체크 해보니 38.? 도가 나왔다. 나는 열이 나는지 몰랐는데 어지러운 이유가 열 때문이었다며 꽤 높다고 했다.

혹시나 혈압도 체크해봤는데 이것도 평범한 수치보다 조금 높게 나왔고 열 때문이니 걱정 말라고 하셨다.

 

증상을 전부 보니 독감검사를 해보겠다고 하셨는데 코로나 검사 키트랑 동일한 방법으로 코를 찔러 검사했다.

(이때가 두번째 코찌름 이였는데 역시 익숙해 지질 않는다ㅠㅠㅠ아파...)

 

그렇게 키트 검사 후 10분이 지나야 결과가 나온다고 해서 대기실에 있는데 갑자기 찾아온 구토감에 너무 놀랐다.

설마 설마 하다가 못참고 화장실로 달려가 안절부절못하고 있는데 다행히 겨우 가라앉아 대기실로 향했고 마침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진료실로 들어갔다.

 

결과

2줄이 뜬 것은 독감 확정이란다.

심지어 가장 힘들거라는 A 형 독감 확진.

생전 독감한번 안 걸려봐서 이번에 예방접종을 안 한 게 화근이 된 것 같다.

 

독감 치료과정에 대해설명을 들으며 알게 된 것은 치료 방법이 두 가지가 있다는 것이었다.

1. 약물 치료

2. 주사 치료

대부분 주사 치료는 효과가 빠른 대신 비싸다고 했다. 

하지만 구토감에 어지러움, 평소와 다른 기분나쁜 몸살이 너무 싫어서 하루빨리 나아겠다는 마음으로 큰맘 먹고 주사 치료를 선택했다.

 

엉덩이 주사를 맞고 끝나는 줄 알았는데 수액실에 들어가 독감 치료 수액까지 맞아야 한다고 한다.

거짓말처럼 온 몸이 무거웠는데 엉덩이 주사를 맞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리를 필 수 있을 정도로 몸이 편해지는 게 느껴졌다.

 

 

전 날에 죽을 선물로 보내준 남자친구 덕분에 집에 들어가 밥을 따로 할 필요가 없어 참 다행이었다.

 

엉덩이 주사도 그렇고 수액 바늘을 너무나 능숙하게 꽂아주신 덕분에 아프지 않게 잘 맞고 왔다.

집에 도착 후

수액은 약 15분이면 다 맞았고, 집에도 택시를 타고 와서 어렵지 않게 귀가할 수 있었다.

남자친구가 보내준 죽을 챙겨 먹고 병원에서 지어준 약을 먹은 후 바로 잠을 잘 수 있었는데 

새벽에 그렇게 뒤척여서 그런지 아니면 몸이 안좋아서 그런진 몰라도 단 한 번도 깨지 않고 오후 6시가 다 돼서 일어났다.

 

땀을 엄청 많이 흘렸고 몸은 개운해진 게 느껴졌다. 

머리아픈 것도 정말 거짓말처럼 싹 나았고 몸살은 많이 호전된 느낌이었다. 

 

없던 증상이 이날 하루 생겼는데 죽어나가는 바이러스가 나오는 건진 모르겠지만 콧물이 자꾸만 쏟아졌다.

 

이 아래부터는 개인 메모장에 적어둔 독감 확진 기록 내용이다.


A형 독감 4일차, 확진 2일 차 기록

증상 시기 : 2025.01.04.(월)

확정 시기 : 2025.01.07.(화)

증상 : 기침, 기관지 통증을 동반한 두통, 발열, 어지러움, 구토감, 몸살

 

내용: 비싼 주사를 맞고 나니 평소 몸살과 다른 기분 나쁜 몸살은 사라졌었다.

하지만 잠시 뿐인지 아니면 그나마 다행인지는 몰라도 팔 근육만 다시 기분 나쁜 상태로 돌아왔다.

밤 10시에 자려고 노력하고 11시쯤 잠이들었으나 새벽 두 시 조금 넘어서 깨어났다.

더 잘 수 있겠다 싶었는데 양 팔의 통증과 없었던 기관지의 통증이 자꾸만 잠을 방해했다.

 

일어나 목을 축여보니까 열이 느껴졌고 찬물로 세수를 하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온 몸을 누군가 힘차게 누르는 것 같은 기분 나쁜 통증들,

전 날과 다르게 더 심해진 갈증, 건조함이 마치

“독감인데 이대로 둘것 같았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생전 처음 겪어본 독감이 이렇게 심할 수 있구나 싶기도 하고 의학이 발전하기 전엔 감기로 사람들이 많이 죽어나갔다는 사실이 새삼 사실이구나 싶었다.

세수를 마치고 키친타올을 네 칸을 뜯어 물에 적신 후 이마 크기에 맞춰 접어 올렸다.

마스크를 쓰고 안쪽에도 동일한 방법으로 붙여놨다. 어디한번 누가 이기나 해보자.


A형 독감 5일 차, 확진 3일 차 기록

증상 시기 : 2025.01.04.(월)

확정 시기 : 2025.01.07.(화)

현 증상 : 가래, 기침, 목 통증, 안압

 

내용 : 약 기운만 떨어졌다 하면 기침이 나온다.

이제 목이 간지럽지도 않고 몸살이 있지는 않지만 독감 증상 중 하나인 기관지 관련 문제가 남았다.

일반적인 기관지 감기가 아닌 가래를 동반한 기침때문인지 한번 기침을 시작하면

뇌가 부풀고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쌔게 기침을 한다.

 

열은 내렸으니 이제 미온수가 아닌 뜨거운 물을 마셔야 할 것 같다.

마스크 안에 젖은 키친타올을 넣어두고 미온수에서 조금 더 뜨거운 물을 자주 마셔주고 있다.

내일은 병원을 한번 더 가서 약을 미리 지어와야겠다..


A형 독감 6일 차, 확진 4일 차 기록

증상 시기 : 2025.01.04.(월)

확정 시기 : 2025.01.07.(화)

현 증상 : 가래, 기침, 목 마름, 기관지 건조함, 눈 시림, 졸음

 

내용 : 오늘은 아버지 차량을 타고 병원을 다녀왔다.

약이 떨어져 가는데 아직 독감 증상이 꽤 남아 있기 때문이다.

기침을 하면서 머리가 아팠던 게 사라지고 몸살이 사라지니 조금은 살만했지만 더 심해진 기침 강도는 폐가 입 밖으로 튀어나올 정도로 강해졌다.

 

오늘은 주치의 선생님이 계시는 날이다.

내가 어릴 때부터 계셨던 원장 선생님의 얼굴은 참 야속하게도 세월이 느껴졌다.

집에 도착하고 세탁을 돌린 후 갑자기 기력이 또 빠져나가는 걸 느꼈다.

요즘 자주 이런다. 하루에 한 4번은 자야 그나마 활동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된다.

아주 지독하게도 걸렸나 보다.


A형 독감 7일 차, 확진 5일 차 기록

증상 시기 : 2025.01.04.(월)

확정 시기 : 2025.01.07.(화)

현 증상 : 가래, 기침, 졸음

 

내용 : 기력이 무척 많이 회복 됐다. 이제 집안일을 해도, 게임을 오래 해도 기운 빠지는 느낌이 덜했다.

그래도 기침에는 아직 감기 증상이 베여있지만 일주일 안에는 완전히 독감이 나을 것 같은 느낌이다.

지금은 독감이 아니라 감기가 남아 있는 느낌? 좀 살 것 같다.


느낀 점

독감에 걸리고 나서 느낀 점은 하루하루가 증상이 바뀐다는 거였다.

 

대표적으로 느꼈던 고통은 구토감, 어지러움, 몸살(일반 몸살이랑 다름), 안압, 눈 아픔, 하루에 네 번은 자게 하는 피로감, 콧물, 지독하게 붙어있는 가래, 목 간지러움, 기침, 목소리 안 나옴 , 발열이다.

 

개인적으로 일회용 얇은 마스크가 도움이 많이 됐다.

특히 일반 휴지에는 형광물질이 있으니 키친타월에 물을 묻혀서 마스크 안쪽에 넣고 끼고 있으니 기관지가 계속 촉촉해서 살만했다.

 

그리고 이런 방식으로 차갑게 만들어 이마에 붙이고 잤더니 간호해 줄 사람이 없는 1인가구에서는 충분히 열을 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 괜찮았다. 

 

수건에다가 물을 적시면 자꾸 떨어지는데 키친타월은 착 달라붙어있어서 좋았다ㅋㅋ

 

지금은 목 간지러움 아주 조금과 기침, 적은 가래 등 만 남아있다.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라 이제 아파서 폭탄 맞은 집안 청소를 조금씩 해야 할 것 같다.

다들 독감 조심하시길 ㅠ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