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독서 : 베르나르 베르베르 장편소설 '죽음'
느낀 점 한 줄 요약 : 글을 쓰는 일을 좋아하고 사후세계에 관심이 있던 나에게 가장 도움이 되고 흥미를 돋게 만든 책. 나는 이 책을 2권까지 다 읽는다면 다시 한번 더 읽을 것이다. 그만큼 재미있고 심장을 뛰게 만드는 그런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 이 책을 사게 된 계기는 남자친구가 좋아하는 넬레 노이하우스 작가의 신간 '몬스터'를 함께 구매하려고 교보문고에 들렸을 때였다. 남자친구가 좋아하니 나도 읽어봐야겠다 하고 구매하려는데 잠시 둘러보자는 그의 제안을 듣고 여러 책들을 흝어보는 순간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의 '죽음'이라는 책을 발견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베르나르 작가의 소설들을 즐겨읽는 편이고 그의 소설에서 영감을 많이 얻었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그의 책을 몇 권만 읽어보았지만 어떤 책들이 출간되었는지는 대충 꿰고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죽음'이란 책을 그동안 보지 못했다는 것은 그만큼 '소설'을 멀리 했구나 싶었다.
그동안 읽는다 해도 자기 개발서만 읽었었는데 오랜만에 베르나르의 처음 보는 표지를 보니 심장이 다시금 뛰는 걸 느꼈다. 결국 나는 넬레 노이 하우스 작가의 '몬스터'를 내려놓고 베르나르의 소설 '죽음'을 선택했다. 몬스터는 나중에 남자친구에게 빌려 읽기로 하고...
그렇게 선택한 이 책은 처음 시작부터 흥미를 돋게 만들었는데 뭐때문인지는 스포가 될 수 있으니 굳이 말은 하지 않겠다.
하지만 주인공이 글을 쓰는 '작가' 라는 점에 포인트를 두니 더욱 흥미가 돋았다. '죽음'이란 이름이 왜일까 싶다가도 다시금 주인공의 직업 사상을 지켜보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무엇보다 작가 본인의 사상이 조금은 들어가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설렘이 들었는데, 마치 좋아하는 작가의 일상을 (내 추측이지만) 조금 엿보는 기분이라 재미있었다.
안쪽 표지는 하드케이스로 되어있고(개인적으로 읽을 땐 겉표지를 벗겨놓는 편이다.) 어디까지 읽었는지 표시를 해둘 수 있는 끈이 있어서 편리했다. 하루 만에 읽고 싶었지만 개인사정으로 이틀이 걸렸다. 그만큼 재미있었다는 얘기다.
오랜만에 소설을 손에 잡으니 쭉쭉 읽혀나갔다. 아무래도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라 그런가 싶기도 하지만 인물 하나하나의 서사를 옛날 이야기 하듯 풀어나가는 글의 흐름이 내 흥미를 돋는데 한몫한 것 같다.
특히나 1권에서 좋았던 부분을 공유하자면 206쪽 아냐스 웰즈의 서사가 마치 옛날이야기를 듣는 것 같아 좋았다. 특히 이 서사를 마무리하는 웰즈의 질문이, 그 따스함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287쪽, 사람이 죽고 영혼이 되어 소통을 하는 것에 대해 설명하는 뤼시의 시연이 참 마음에 들었다.
혹시나 이 책을 읽을 생각이 있다면 꼭 206쪽 아냐스 웰즈의 서사를 읽을 때 마지막 부분은 겉의 맛있는 빵을 먹다가 중간에 들어있는 딸기잼에 대한 기대를 품은 것처럼 아껴먹길 바란다. (먼저 마지막을 읽지 말고 찬찬히 앞 내용부터 보길.)
그리고 요즘 ai로 글을 뽑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아무래도 많은 생각이 들게 했던 요즘 뭔가 내 마음을 사로잡는 이야기가 이 책에 등장하기도 했다. 때문에 하루빨리 2권을 읽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마지막으로 1권에서 글을 쓰는 입장으로 공감이 갔던 부분을 그대로 공유를 하고 다음 2권에 대한 이야기를 써보려고 한다.
"내가 전에 동생한테 저평가된 재능이 있는 작가와 과대평가된 재능이 없는 작가 중 어느 게 나은지 물어본 적이 있어요. 가브리엘이 파안대소하더니 자기는 아카데미 프랑세즈에 들어가지 못하고 공쿠르상을 받지 못해도 유행을 좇는 작가는 되기 싫다고 하더군요. -289p 토마 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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