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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 케어/믿음 생활

[믿음 생활 간증] 그동안 믿음 생활을 고백하며

by Sophia.H 2022.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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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가에서 성경을 쓰고 있다.

 

<성경 1독을 처음 시작하면서>

 

본가에 오기 전부터 시작했던 '성경 1독 하기'는 스스로와의 약속과도 같은 것이었다. 

모태신앙(부모님의 뱃속에서부터 부모님이 믿음을 가졌던 상태)이라고 해서

믿음 생활이 올바른 것도 아니라는 것은 애초에 깨달았었다.

남들은 몇 번씩 했다던 성경 1독 조차 매번 포기했었다.

 

<그동안 믿음 생활은>

 

십몇 년 전 고등학생 때는 나름 신앙심이 깊었다 감히 자부하면서 장로회 여자 목사가 돼보자 했었지만 그것도 얄팍한 내 욕심이 아니였을까 싶을 정도로 내 이십 대의 믿음 생활은 엉망진창이었었다. 

 

목사가 되고 싶었을 적 고3이었던 나에게, '여자 목사는 어려울 것이다' '제자들이 남성 위주인 이유가 있을 것이다'라는 어린 전도사의 말이 심장을 파고들어 사기가 꺾여버렸던 적도 있었다.

그저 어린 전도사(지금은 성숙하고 멋진 전도사님 일 것이다)의 입을 통해 나를 시험 들게 했던 영적인 존재였을 것이지만 난 바로 무너졌었고, 방황했었다.

 

'돌아온 탕자'와 같이 매번 교회를 가지 않다가도 다시금 교회로 홀로 들어가 무릎을 꿇고 울고 기도한 적이 수 없이 많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교회를 가지 않고, 무릎을 꿇고 기도하지 않았으며 한동안은 '기도'라는 것을 아예 잊고 산적도 있었다.

 

<나의 욕심이었던 것>

 

지금 생각해보면 감히 하나님의 일을 하겠다 기도로 맹세하고

몇 년이 지나 기독교에서 하지 말라는 '타로'를 손에 잡게 되었다.

신기하게도 호기심에 잡아보았던 타로는 처음에는 친구와 친구의 어머니,

그리고 입소문이 타고 흘러나갈 정도로 다른 사람의 과거와 미래가 잘 보였고, 곧 잘 신기하게도 잘 맞췄었다. 

참 웃기게도 그 당시 타로를 하면서 기도를 하기 시작했고, 그 대상은 다름 아닌 하나님이었다.

'다른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면서 마무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자' 하고 시작한 타로는 흥행이 되었고,

몇 년 간 밥벌이로 할 정도로 솔솔 하게 잘 되었었다.

 

하지만 가만히 있어도 사람의 죄는 생산이 되는 것 마냥 뻗어가는 것 같았다.

타로로 알게 된 한 아주머니의 소개로 점집으로 흘러들어 가게 되었고,

그 점 집에서 신내림을 받아야 한다는 말을 듣게 되어 여러 곳을 찾아다니게 되었다.

너무나 웃긴 것은 모두가 나에게 같은 말을 했었고, 나는 하나님의 말씀이 아닌 무당들의 그 한마디에 또 한 번 마음이 무너지는 경험을 했다.

 

그렇게 신내림을 받아야 한다는 말을 듣고 약 1년 넘게 방황하면서 타로는 계속하게 되었었다.

이제는 기도하는 대상이 하나님이 아니게 되었고, 기도를 하지 않고 타로를 보며 '당연히 내가 점을 보니 잘 맞는 거다'라는 괘씸한 생각까지 들었더랬다.

 

그렇게 한동안 밥벌이로 잘 되어가던 타로를 가만히 내려다보며 문득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확실한 건 하나님이 존재한다는 것을 믿고 있는 나는 '기독교인'이라는 점이다.

 

사람들에게는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신'이 존재하지만, 나에게는 유일신인 하나님을 믿으면서 '신내림'이라는 것에 취중을 더 두어 버렸다는 점이었다. 이것은 나에게 커다란 전봇대로 뒤통수를 내리치는 것 같은 충격을 주었고,

과거를 돌이켜 보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려 목사가 되고 싶었다던 내 결심은 '내가 나 됨을' 더 우선시해서 일 수 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내가 하고 싶었던 타로를 하나님께 기도하니 괜찮다는 핑계를 내어 놓고 정당화시킨 것이고,

과거에 주변에서 목사가 된다고 말을 할 때마다 비웃었던 일들 때문에 '신내림을 받아야 한다'라는 것이 마치 내가 특별하게 느껴졌기 때문에 더 빨려 들어간 것이라는 것이다.

 

<타로를 접다>

 

결국 하나님을 위한 것이 아닌 내 삶의 모든 것들이 나를 위해, 인정받고 싶어 하는 나를 위한 결정들 이였다는 것이다.

 

그 순간 타로를 접어버렸다.

고객들이야 고민이 있으면 다른 곳을 찾아갈 것이고

일단 나 자신의 길을 먼저 찾아야 했다.

 

바로 기도를 시작했고, 타로를 하지 않겠다 결심했다.

이 결심은 나의 생활에 큰 타격을 줄 만큼 큰돈을 포기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하나님이 싫어하는 점을 보는 일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길을 걷겠다는 믿음이라면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시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밑으로 시작해 보았다.

 

<거두심>

 

결론은 엄청난 시험과 답을 주셨는데,

그중 시험은 평소에 적당히 들어오던 타로 문의가 엄청나게 몰려왔다는 것이다.

이전에 연락이 왔었던 고객들부터 시작해서 새로운 고객까지 말이다. 한 사람당 7만 원가량의 돈을 받고 점을 봐주었는데 돈으로만 생각한다면 엄청난 수입이었던 것이다.

눈을 딱 감고 타로를 접었다는 소식을 돌렸다.

 

<채우심>

 

그렇게 고객들의 문의를 닫아두고 받지 않았을 무렵,

신기하게도 연락이 뜸했던 지인에게서 프리랜서 고정 일 거리를 받게 되었다.

더 하여 라디오에서도 간단한 고정 일거리까지 들어와 총 세 개의 일거리가 생겨 하나님의 채우심을 느끼게 되었다.

 

<느낀 점>

 

어느 날 문득 신앙심을 잃어버린 지 오래되어 기도를 하기 어려울 때가 올 것이다. 나도 그랬었으니까.

그럴 때 누군가에게 말하듯 시작하는 기도와 기도할 때 감사 기도를 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마치 오랜 신앙심이 빛바랬을 때에 하나님께서 나를 버리지 않으셨을 까 하는 두려움이 생길 때 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하나님은 절 대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신다는 것이다.

 

물론 죄를 지으면 회개한다고 해서 모두 용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진정으로 하는 회개는 '돌이켜 그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 것' 이 진정한 회개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연약하다는 것을 알고 계신다.

때문에 나는, 그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산은 그 자리에 가만히 있다. 

하나님 도 마찬가지다.

그저 그 자리를 떠나는 것은 나 자신일 뿐,

기도의 자리로 다시금 나아간다면,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를 반겨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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